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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소설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여행 중 맛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먹는 것에 진심인 나는 결코 '아무 데나' 들어가서 끼니를 해결하지 않고 맛집을 찾아다닌다. 사람들의 후기와 사진을 보고 신중하게 식당을 고르고 2시간 이상의 웨이팅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유명한 맛집이라고 갔더니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입맛이 대중적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이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나에게 마치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검증된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 중에서도 다들 재밌다고 추천해주는 소설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맛집'이라는 생각에 내용을 읽지도 않고 바로 구입하였다. 소설의 장르는 SF소.. 2024. 4. 9.
[독서] 달리기의 모든 것 - 남혁우 달리기를 시작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나의 기록이 어느 수준인지 궁금했다. 겨울철이라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는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늠해 보기로 했다. 이러한 수요에 보답이라도 하듯 10km 기록별 수준과 특징이라는 표가 검색되었다. 어느 분이 만든 자료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용 모두가 공감이 가고 재미가 있어서 친구들에게 자료를 공유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내 기록이 속해 있는 구간에 대한 특징을 보는데 정말 내 마음을 누군가가 꿰뚫어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러닝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서브3(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나 10km 39분이 목표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과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부상을 겪게 되는 것이 이 구간의 기록을 가진 러너의 특징이라고.. 2024. 4. 8.
[독서] 오리지널스(Originals) - 애덤 그랜트 독창성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수많이 들어왔다. 공교육의 목표가 개별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된 인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창의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다른 직업에 비해서는 창의력을 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기획안을 만들거나 새로운 양식의 회의자료를 만들 때면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다. 틀이 갖춰진 업무는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야하는 업무는 결과의 질이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창의력의 중요성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도움이 전혀 되지 않.. 2024. 3. 26.
[독서] 밝은 밤 - 최은영 책의 구입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거나 대중의 평가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책의 표지가 눈길을 끌 때가 있다. 다소 무식해 보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전혀 보지도 않고 표지만 보고 구입했던 적이 있다. '쇼코의 미소'라는 책인데 표지만 보고 구입했음에도 정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을 모두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도 마치 내가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세세한 감정선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그 책을 통해 최은영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밝은 밤'이라는 소설에도 흥미가 생겨 구입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치 추리소설 같았다. 마음의 상처가 깊은 '지연'이라는 인물이 희령이라는 곳으로 이직을 .. 2024. 3. 18.
[독서] 본투런(BORN TO RUN) - 크리스토퍼 맥두걸 책의 뒤표지를 보면 미국의 스포츠 전문 미디어 업체인 ESPN의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있다. "달리기를 주제로 이보다 더 멋진 책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흔히 흥미롭게 읽었거나 본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을 '인생책'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어떤 책이 나의 인생책인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굳이 특정한 책 하나만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누군가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번에 읽은 '본 투 런'이라는 책이라고 답할 수 있다. 'BORN TO RUN'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달리기에 관한 책이다. 이야기의 발단은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이라는 .. 2024. 3. 14.
[독서] 회복탄력성 - 김주환 자기계발 관련 인터넷 글이나 기사 등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종종 언급되곤 한다. 정확한 개념은 알지 못하지만 대략적인 의미 정도는 추정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띄었는데 앞부분을 읽어보니 한국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회복탄력성은 다시 튀어 오르거나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는 뜻인데, 심리학에서는 주로 '정신적 저항력'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을 주로 스트레스나 역경에 대한 정신적인 면역성, 내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 등으로 정의한다. 좀 더 포괄적으로 회복탄력성은 대체로 '곤란에 직면했을 때 .. 2024. 3. 13.
[독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 있어 취미만큼 좋은 주제는 없다. 자연스럽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취미를 자주 물어보면서 정작 나의 취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누군가가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독서?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많이 읽지 않는다. 축구? 이것도 뭔가 모자란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에는 당당하게 말한다. 취미요? 달리기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는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특별한 약속이 있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하루에 10km를 달리고 컨디션이 좋은 날이나 주말에는 20km를 달릴 때도 있다. 처음에는 건강을 목적으로 의무적인 마음으로 달렸지만 지금은 그저 달리는 것이 즐겁다... 2024. 3. 12.
[독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최용범 지금 떠올려보면 학창 시절 그나마 재밌었던 과목이 역사였다.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전쟁이라 그런지 다른 과목과 달리 역사 시간은 지루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입시 공부할 때 달달 외웠기 때문에 큰 흐름 정도는 기억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치 한 번도 공부한 적이 없는 것처럼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하룻밤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의 주요 사건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부담감 없이 재밌게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다시 읽으니 또 느낌이 새롭다.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할 때는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배경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암기를 위한 공부를 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2024. 3. 3.
[독서] 말센스 - 셀레스트 헤들리 함께하면 즐거운 사람이 있는 반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가까이 지내기 싫은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는데 다양한 원인의 교집합에는 '대화'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본인과 정치성향이나 취미가 다르더라도 대화가 즐거운 사람이 있고,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대화가 즐겁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사회적 성공을 위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면은 개인적인 능력 함양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꼽을 수 있다. 사회생활에 있어 이 '대인관계'라는 것은 필수적이라 많은 사람들을 어렵게 한다. 남들은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럴 때마다 어떤 점이 문제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 꼭 필요하지만 어려운 대인관계에 있어서 핵심키워드가.. 2024.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