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관련 인터넷 글이나 기사 등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종종 언급되곤 한다. 정확한 개념은 알지 못하지만 대략적인 의미 정도는 추정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띄었는데 앞부분을 읽어보니 한국에서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회복탄력성은 다시 튀어 오르거나 원래 상태로 되돌아온다는 뜻인데, 심리학에서는 주로 '정신적 저항력'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을 주로 스트레스나 역경에 대한 정신적인 면역성, 내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 등으로 정의한다. 좀 더 포괄적으로 회복탄력성은 대체로 '곤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어느 정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도 하지만, 매우 역동적이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환경 요인과 문화, 교육, 개인의 노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복탄력성의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이걸 과연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수리력의 경우에는 타고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명백하고 각종 검사를 통해 능력을 수치화할 수 있다. 그런데 회복탄력성이라는 능력은 타고나는 능력도 아니고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성장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대해서 저자는 책에서 수많은 실험결과를 통해 회복탄력성이라는 능력은 명백하게 존재하는 것임을 증명해 준다. 의심이 많아서 믿을 수 없었지만 흥미로운 각종 심리학 실험 결과를 읽다 보면 회복탄력성은 수리력과 같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능력임을 믿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결국 이 책을 읽은 목적은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기 위한 것이다. 회복탄력성이란 능력이 분명히 존재하는 능력임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결과를 보여줬듯이 이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각종 논문과 심리학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해답은 바로 '긍정적 정서'라고 할 수 있다.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두 가지다. 하나는 자기조절능력이며 다른 하나는 대인관계능력이다.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 정서다. 긍정적 정서를 키운다는 것은 곧 스스로 행복해짐으로써 자기통제능력을 높인다는 뜻이고,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나눠줌으로써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이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결론을 보고도 의심이 생긴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타고난 것이거나 아니면 성장기에 이미 만들어져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당연히 후천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이 출간되었겠지만 끝까지 의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책의 마지막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언급한다. 구체적으로 옮길 순 없지만 실천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서적 같다가도 심리학 책인 것도 같은 이 책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당장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반복적으로 읽고 실천하면서 나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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