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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독서 기록

[독서] 경매 권리분석 이렇게 쉬웠어? - 박희철(파이팅팔콘)

by 김억지 2023. 7. 15.

 

최근에 경매에 대해 공부해야 할 일이 생겼다. 남들처럼 수익을 목적으로 경매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복잡할 수 있는 계약 문제 때문에 본의 아니게 경매에 입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하게 되었다. 대략적으로 어떠한 프로세스로 진행이 되는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막막하기만 했다. 나중에 실제로 경매에 참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준비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경매라는 분야가 부동산에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겨졌던 시절도 있었는데 요즘은 주식처럼 대중화가 돼서 일반인들도 재테크의 일환으로 경매에 참가하곤 한다. 경매를 다룬 수많은 책이 출간되었고 블로그나 카페에도 경매 관련 글이나 임장 후기글이 넘쳐난다. 뿐만 아니라 길을 가다 보면은 경매 전문 학원 간판을 내건 곳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경매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재테크 수단보다는 초기 자본이 일정 금액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산을 갖춘 사람들만 경매에 참가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부동산 경매에 있어서 항상 권리분석 문제가 따라다니는데 저당권, 유치권, 법정지상권 등 용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지는 각종 권리들에 대한 분석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경매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권리분석 문제와 그 외 경매의 진행과정 등을 정말 쉽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꼭 어려운 물건으로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본인이 낙찰을 받아서 수익을 올렸던 물건들도 대다수는 권리분석이 간단한, 소위 말하는 '쉬운 물건'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본적인 권리분석만 할 줄 안다면 좋은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가장 중요한데 일단 이 권리분석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경매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매 시장에 관심은 있는데 막상 어떻게 시작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 같은 경매 초보가 책에서 예시로 설명한 사례처럼 간단하게 수익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경매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고, 저자가 강조하듯이 쉬운 물건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였고, 이는 곧 물가의 상승이라는 결과로 다가왔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가면서 이제는 물가를 잡기 위해 반대로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금융기관의 연체율을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도 경매라는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워낙에 연체가 많다 보니 진행 중인 경매가 평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경매 날짜가 잡히는데만 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향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경매 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가 기회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는 느낀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나와 같이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초보자가 쉽게 읽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라 생각한다. 일부 다른 독자들의 리뷰를 보면 깊이가 없다는 비판의 글을 볼 수 있었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분야까지 다룬 책을 읽으면 금세 흥미가 떨어져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다. 먼저 이 책을 통해 기초 개념을 이해하고 경매가 절대 어렵지 않으며 권리분석이 간단한 쉬운 물건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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