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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독서 기록

[독서] 세이노의 가르침

by 김억지 2023. 1. 2.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유튜브나 커뮤니티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영상과 글이 넘쳐난다. 나 또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저축만으로는 현재의 삶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여러 방법에 대해 공부를 하다 퀀트투자가 나에게는 최적의 주식투자 방법이라 생각을 하여 여유자금의 대부분을 퀀트투자로 운용하고 있다.

 

 퀀트투자에 대해서 공부를 하던 중 퀀트투자에 경험이 많은 강환국 작가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책이나 유튜브 영상들을 꾸준하게 접하고 있다. 한 번은 유튜브 채널에서 투자와 관련된 책을 추천해주신 적이 있는데 다섯 권을 추천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중 네 권은 읽어본 책이고 한 권만 읽어보지 않은 책이었는데 그 책이 지금 기록을 남기려고 하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정식 발간된 책이 아니라고 한다. 세이노라는 필명의 저자가 카페에 여러 글들을 썼는데 이를 한 데 엮은 것이다. 처음에는 PDF파일로 인터넷에서 공유가 되다가 지금은 제본이 된 책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처음에는 주식 등 각종 투자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목적으로 책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처음 생각했던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좋은 의사 만나는 법, 좋은 변호사 만나는 법에 대해 얘기하는가 하면 나쁜 놈들에게는 욕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읽으면서 내가 책을 제대로 산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강환국 작가님이 추천하신 그 책이 아닌 다른 '세이노의 가르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글이 쓰인 지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책에서 어떠한 재테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새길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매우 강력한 어조로 쓰였다. 그리고 그 내용 또한 일반적이고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자기 계발에 충실하라', '돈을 아껴 써라' 이런 말들은 우리가 꼭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를 마음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백만장자들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하게 된 일"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그 일을 사랑하고 즐김으로써 "능력과 적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일"로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내 말을 믿어라. 마크 피셔(Mark Fisher)와 마크 앨런(Mark Allen)의 공저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How to think like a millionare)에서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일을 사랑한다"고 단언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격상의 문제나 기술적 분야가 아닌 이상 어느 한 분야의 일에서 새는 바가지는 다른 분야의 일터에서도 새기 마련이며, 어느 한 분야에서 귀신이 되는 사람은 다른 일을 해도 중복되는 부분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시간 안에 귀신이 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세이노님이 직장에 충실할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고 느꼈다. 직장 동기나 후배들과 얘기해보면 직장에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잘 없는 것 같다. 나 또한 직장에서의 승진보다는 개인적인 삶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며 직장에 대한 과도한 충성을 강요하는 문화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말하듯이 자기의 본 업에 충실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직장에는 소홀히 하면서 재테크로 경제적 자유를 바라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자유는커녕 직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1순위로 해고당하지 않을까? 직장인 중에 재테크로 월급 이상의 수익을 꾸준하게 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런 수익이 미래에도 계속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SNS는 일절 하지 않는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지금 직장에서의 나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직장인들이 엑셀을 많이 다루지만 나는 거의 하루종일 엑셀로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직장에서 엑셀을 다룰 일이 정말 많다. 처음 취직했을 때는 야근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엑셀 공부를 했을 정도이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후에는 엑셀을 꽤 다룬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능숙하게 되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엑셀과 매크로를 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남을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블로그에 엑셀이나 매크로에 대한 글은 올리지 않았지만 공부하는 틈틈이 글을 작성해볼 생각이다. 그러다 정말로 실력이 늘게 되면 재능 판매 플랫폼을 통해 부수입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직장 내에서 내가 맡은 일을 능숙하게 해내고 내 가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도록 꾸준하게 공부를 할 계획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이지만 2023년 처음으로 완독 하는 책이 되었다. 매년 다짐하는 것이지만 올 해는 꼭 작년보다 발전하고 싶고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이루고 싶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내가 가진 것과 내가 처한 상황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보다는 나에게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내고 싶다.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싶고 내가 가진 능력을 키워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세이노의 가르침'을 여러 번 곱씹어 본다. 마음이 해이해질 때 다시 책장에서 꺼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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