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내 책장에 이 책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평소에 읽던 책이랑 결이 너무 달라서 왜 이 책을 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두고 안 읽은 책들을 다 읽는 게 올해 목표라서 읽기 시작했는데 글이 너무 쉽게 잘 쓰여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 맞춤법에 관한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틀리는 맞춤법들을 원리와 함께 설명해줘서 단순히 맞춤법에 맞는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는 맞춤법을 철저하게 잘 지키거나 틀린 맞춤법에 민감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요즘은 특히 카톡으로 대화할 일이 많다 보니 맞춤법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글을 적기보다는 손이 가는 대로 타이핑을 하게 된다. 그런데 공식적인 문서, 특히 직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임원들에게 나가는 회의자료를 만들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도 요즘은 맞춤법을 점검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낫긴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도 100% 정확하게 잡아주지는 않는 것 같다. 티스토리 블로그 글쓰기 창에서도 맞춤법 검사 기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면서 글을 적긴 하지만 맞춤법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

 

 사무실에서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서 직원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가 있다. 그런 메신저에서는 맞춤법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틀린 맞춤법이 거슬린다거나 고쳐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정말 어처구니없게 틀린 말들을 반복적으로 쓰는 직원이 있으면 혹시 나도 남들은 다 아는 맞춤법을 나 혼자 틀리게 써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정말 이걸 몰랐던 내가 창피할 정도로 잘못 알고 있었던 맞춤법들이 몇 가지가 있었다. 물론 그런 맞춤법들을 반복적으로 외워도 되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원리를 같이 이해하니 훨씬 더 기억에 남게 된다. 

 

 맞춤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어나 맞춤법에 대한 지은이의 애착과 우려 또한 잘 느껴진다. 또한 맞춤법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은이가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나에게는 꽤 인상이 깊어 남겨 본다.

 인터넷 공간을 개인적 공간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맞춤법을 지키겠다는 의식이 다소 약화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인터넷에서의 표기가 습관화되면 실제 문서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점은 조금 걱정스럽네요. 평소에 맞춤법의 오류를 잡아내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맞춤법을 제대로 지켜야 여러분의 생각을 남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의미를 정확히 알고 쓰는 것만큼이나 단어를 규범에 맞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현대사회는 눈으로 정보를 읽는 활동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규범에 맞게 쓰는 말이 정보를 읽는 사람의 눈에 더 잘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중략)

많은 사람이 내 의견을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일단 온 국민이 지켜야 할 규범으로 만든 '맞춤법'을 준수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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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서 지은이가 말하는 것과 같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맞춤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인터넷이나 메신저를 통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의사소통만 하면 되니까 아무래도 맞춤법을 지키지 않게 되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어떤 단어가 맞는 단어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맞춤법에 자신이 없다 보니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당당하지 못하게 된다.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을 통해 상대를 설득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물론 구성을 잘 갖추고 문맥을 매끄럽게 하고 내용을 알차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틀린 맞춤법이 그 글의 신뢰도를 낮출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했듯이 요즘은 맞춤법을 체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천만다행이지만 그런 프로그램이 나의 모든 일상생활을 케어해주진 못할 것이다. 앞으로 글을 쓸 때 맞춤법의 오류를 잡아내는 습관을 가져서 맞춤법이 체득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맞춤법 검사에서 오류가 하나도 안 뜨지 않을까? 아직은 멀어 보인다. 맞춤법 검사에 오류가 엄청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