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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독서 기록

[독서]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유목민

by 김억지 2024. 6. 26.

 

 제목만 보면은 재테크 종합 서적일 것 같지만 여러 재테크 수단 중 주식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주식 서적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식 서적은 차트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이 아니라면 단기투자를 멀리 하고 장기투자를 할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차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꼭 단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단기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고, 장기투자만이 투자의 정도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단기투자는 도박과 같으며, 일반 개미 투자자는 단기투자로 절대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본인만의 매매 기법 없이 단기투자를 도박과 같이 하는 사람도 많지만, 단기투자를 통해서 큰돈을 벌어들인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인 유목민 투자자도 초기 자본금 480만원을 주식투자를 통해 30억원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큰돈을 벌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장기투자 하지 마라."
"5거래일 안에 승부하는 종목을 찾아라."
 

 여전히 단기투자를 도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저자의 단호한 이 말들이 다소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어조로 단기투자로 돈을 벌 수 있으며, 자본금이 적은 직장인 투자자는 더더욱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기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차트에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지지와 저항, 거래량, 이동평균선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수많은 차트 예시를 보여주는데 다른 보조지표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이 없다. 물론 보조지표를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지 몰라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본인이 알고 있는 실제 주식고수들은 이동평균선과 거래량 두 종류의 지표를 본다고 한다.

 

 차트에 관한 책을 읽은 다음 그것을 매매에 적용시켜 본 경험이 있다면 적삼병이니, 상승반전형이니 하는 패턴이 실제 매매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 외에 볼린저밴드나 MACD같은 보조지표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을 때는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구나 생각하면서 금방이라도 주식으로 돈을 벌 것 같지만 실제 매매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주식투자 경험이 쌓일수록 수많은 보조지표는 정말 무의미하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모든 보조지표는 주가와 거래량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가공된 지표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조지표만을 사용하여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설령 몇 가지 보조지표를 사용하여 승률이 높은 매매기법을 만든다고 해도 그것은 과최적화의 결과일 수 있으며, 그 승률이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주가와 거래량만을 사용한 단순한 매매기법을 정립한 다음 가다듬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주가와 거래량의 관점에서 차트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저자의 주장이 다른 책에서 배운 내용과 상충되는 부부분도 있었다. 저자인 유목민은 본인의 매수 3원칙에서 '수익 줄 때 튄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이전에 읽었던 톰 호가드의 '잘 잃어야 잘 번다'라는 책의 내용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잘 잃어야 잘 번다'라는 책에서 저자 톰 호가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을 잃으며, 그러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손실을 길게, 수익을 짧게 가져가는 점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손절매를 통해 손실은 짧게 가져가고 수익이 나는 종목은 섣부르게 매도하지 말고 계속 보유해야 하며, 심지어 추가 매수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직전에 읽은 주식 책과 일부 내용이 상충되다 보니 약간의 혼란이 왔다. 개별 종목의 주가 데이터를 파이썬을 통해서 백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면 좀 더 명확하게 매매기법을 정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코딩 실력이 부족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결과를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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