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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독서 기록

[독서]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 마키타 젠지

by 김억지 2023. 9. 24.

어릴 때는 건강에 대해 딱히 걱정해 본 적도 없고 평생 지금처럼 건강하지 않을까라는 아무런 근거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착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특히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때면 나이가 들었음을 더 실감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여자나 돈, 게임과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이제는 제일 큰 공통 관심사가 '건강'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각종 수치들이 점점 정상 범위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운동도 꾸준히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와 식습관도 최대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도 각종 미디어에서 '액상과당'이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과일주스나 탄산음료는 안 먹고 있고 과자나 아이스크림도 멀리 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대로 나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건강과 관련한 책을 한 권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서점으로 향했다. 수많은 건강 관련 서적이 있었는데 다들 대동소이한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건강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당'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었다. 노화나 각종 질병의 원인이 과도한 당과 탄수화물의 섭취이며 지나칠 경우 당뇨병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 분야에 관해 지식이 없지만 이러한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마키타 젠지'는 일본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로서 당뇨병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이름을 내 건 클리닉을 열어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력을 보았을 때 책의 내용이 과학적이고 근거가 있어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직장인이 고심하는 질병이나 몸의 이상 증상의 90퍼센트 이상은 혈당치 문제다. 혈당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면 우리 몸은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대개 그런 것은 현대인 특유의 '식사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고 말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균현 잡힌 식사인지 대다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몸에 좋으라고 했던 일이 '비만→노화→질병'이라는 흐름으로 연결되기 일쑤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는 건강문제에 있어 가장 큰 원인은 혈당임을 밝히며 이에 대한 근거를 읽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을 비롯하여 어떠한 식사가 건강에 좋은 식사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채소를 많이 먹고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라는 것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기 잘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악성도가 차이 난다는 점과 식사를 함에 있어 어떤 순서로 먹는지에 따라서도 혈당치에 큰 영향이 있다는 사실은 잘 생각해보지 못한 사실들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요 원인인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지방 섭취가 마냥 이롭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빵을 섭취할 때 특정 지방을 같이 섭취하면 오히려 혈당 수치가 덜 올라간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로웠다.

 

이뿐만 아니라 전혀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도 있었다. 각종 건강보조식품 광고를 보면 콜라겐이 피부 미용에 매우 효과적이라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데 콜라겐을 먹어서 섭취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외에도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강 상식을 바로 잡을 수 있어 의미 있었으며,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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