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공부를 할 때 금리와 환율만큼이나 자주 언급되는 것이 채권이다. 채권이라고 하면은 뭔가 거창해 보이고 어려운 것 같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책에서 저자가 채권의 뜻에 관하여 아주 쉽게 정리한 내용이 있다.
채권은 쉽게 말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었을 때 그 돈을 빌려주었다는 증거이자 그 돈을 빌려줌으로써 언제 얼마큼의 이자를 받고, 빌려주었던 돈을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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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채권은 우리가 돈을 필요로 하는 대상에서 일정 기간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돈을 빌려준 기간 동안 정해진 이자를 받는 권리이며, 약속했던 일자가 되면 빌려줬던 투자금을 돌려받게 되는 투자 수단이다.
채권도 다양한 재테크 수단 중 하나이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부동산, 주식, 코인에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 일단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얻기에 힘들고 다른 재테크 수단보다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소액으로도 채권투자가 가능하고 재테크 열풍에 따라 채권투자 방법과 장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들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투자는 여전히 일반 개인투자자가 아닌 자금력이 풍부한 '큰 손'들의 투자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자산 배분을 공부하면서 채권투자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이를 실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열심히 공부한 대로 행동하지 않은 셈이다.
그렇게 자산배분의 중요성에 대해 수 차례 들었지만 실천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내 욕심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채권투자 수익률로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까지 너무나도 긴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 생각에 주식투자에만 집중한 것이다.
그런데 투자가 어디 쉬운 일인가. 다행히 손실을 기록하지 않고 있지만 기대했던 수익률에는 못 미치는 계좌 잔고를 보면서 단순히 안정적인 운용뿐만 아니라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채권투자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하여 금리가 급격하게 인하되었고 이로 인하여 기록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게 된 후 이를 막기 위하여 다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을 겪었다. 현재 기준금리는 추가적인 인상 없이 유지 중이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만연해있는 상황이다.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어도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으로 채권 가격이 작년 연말 내지 올해 초 즈음에 엄청난 상승을 기록하였다. 지금은 그 기대감이 다소 줄어들어 채권의 가격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의 채권가격 움직임을 보았을 때 채권투자라는 것이 꼭 안정성만은 위한 것이 아니라 수익률 측면에서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물론 시간이 다 지난 후에야 느끼는 사후확증편향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몰랐다고 하면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수단에 대한 공부를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채권투자 처음공부'라는 책은 다분히 실용적인 측면에 포커싱이 되어 있는 책이다. 우리가 채권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복잡한 이론들은 모두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이론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는 실제로 우리가 채권투자를 할 때 필요한 사항들이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채권투자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거시경제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능력은 쉽게 얻어질 수 있지도 않을뿐더러 각종 변수들로 인하여 미래에 대한 예상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는 없으나 다만 채권투자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을 때에는 이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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