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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독서 기록

[독서] 지금 이대로 좋다 - 법륜 스님

by 김억지 2023. 6. 27.

 

책을 여러 카테고리로 나누면 주로 시와 에세이가 한 묶음으로 분류가 된다. 에세이의 사전적인 의미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일들에 대해 개인의 생각을 간단하게 글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짤막한 글을 예쁘게 적어내면 읽기가 쉽고 글 한마디에 위로를 받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예전부터 이런 에세이를 정말로 싫어했다. 글을 쓴 사람은 문구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읽는이의 입장에서는 '말이야 쉽지', '그래서 어쩌라고?'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애초에 부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읽다 보니 책 내용은 전혀 와닿지 않고 그저 SNS에 허세만 부리는 사람들이 읽는 장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에세이 장르에서 거의 유일하게 진심으로 읽게 되는 책이 법륜 스님의 책이다. 법륜 스님이야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기에 설명이 더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이 분의 삶과 행적을 봤을 때 하시는 말씀 모두가 새겨들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법륜 스님의 책은 정말 열린 마음으로 읽게 된다. 불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사상 자체는 받아들일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불교에 대해 호의적인 것도 법륜 스님의 책을 찾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구성이나 내용 등이 다른 에세이 장르의 책과 크게 구별된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글귀 하나씩 따로 보면은 다른 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이 법륜 스님이기에 책을 읽는 동안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에게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원래도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삶의 자세가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 환경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도 없고 힘들기만 해서 책이라도 읽으면서 마음을 좀 가라앉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지금 당장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 한순간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문제가 해결되기까지의 길이 험난할 수도 평탄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환경이 나아지길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어떠한 환경에도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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