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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인생 - 위화 다양한 국가의 외국소설을 읽어보았지만 중국소설을 읽었던 적이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국내에 다소 덜 알려진 탓도 있겠지만 중국소설에 대한 선입견이 나에게 있는 것 같다. 왠지 중국에서는 작가들의 작품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만 같고 그에 따라 작품의 수준 또한 높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중국소설에 유독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한 커뮤니티에서 위화 작가의 '인생'이라는 소설이 자신의 인생 소설이며, 위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그 글을 읽고 난 후 서점에서 우연히 이 소설을 보게 되었는데 잠시 읽었을 뿐이지만 소설의 몰입감이 좋아서 바로 구입하였다.  소설은 한 남자가 '푸구이'라는 노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 2024. 5. 21.
[독서] 2인조 - 이석원 책을 빌려서는 읽지 않고, 전자책은 종이책의 감성이 느껴지지 않아 반드시 구입을 해서 읽는다. 습관이라고 말하기에는 어울리지 않고 일종의 고집과 같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좋은 책을 소유한다는 기쁨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접어들어 독서량이 부쩍 늘었는데 이에 따라 책을 구입하는 비용이 다소 부담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와이프의 책장을 기웃거리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예전에는 절대 읽지 않던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 2월부터 지금까지 10권 정도의 에세이를 읽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에는 정말로 읽는 것이 힘들 정도로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중간에 포기한 책도 있었고, 완독을 하긴 했지만 별다른 감흥이 없어 블로그에 따로 기록을 남기지 않은.. 2024. 5. 16.
[독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국내 소설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최은영 소설가가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우연히 '쇼코의 미소'라는 작품을 읽고 그녀가 다른 소설들과는 차별화되는 고유의 문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각자가 가지는 감정을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아도 온전히 독자에게 전달되는 기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쇼코의 미소'에 이어 '밝은 밤'이라는 작품도 정말 재밌게 읽었던 터라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라는 작품도 구입하게 되었다. 여러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책인데 전반적인 느낌은 '쇼코의 미소'를 읽었을 때와 유사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등장인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어떠.. 2024. 5. 14.
[독서]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 김혜남 같은 말이라도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이 천차만별이듯이 책 또한 비슷한 글이라도 쓴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울림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정말 인상 깊었는데 아마 글을 쓴 지은이의 삶을 알고 난 후 그녀가 하는 말이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명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녀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마흔두 살에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마흔 살 때의 일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몸에 이상한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글씨 쓰기가 힘들어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예전 같이 않았다. 남들이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 2024. 5. 13.
[독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이 책에 대한 느낀점을 적는 이 순간에도 약간의 벅찬 감정이 느껴진다. 어떤 말로 표현해도 이 책이 가진 깊은 힘을 다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읽는 내내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고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예전에 '본 투 런'이라는 책을 읽을 때 남은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읽었는데 그와 같은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꽤 유명한 책이어서 유튜브나 각종 웹사이트에서 책에 대한 평가나 소개를 접한 적이 있다. 보통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말할 때 반전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최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로 읽기 위해 애를 썼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반전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오히려 책은 어류 .. 2024. 5. 11.
[독서]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고전문학을 읽고 나면 다소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에 내용의 깊이가 남다를 뿐만 아니라 재밌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하지만 아직 나의 독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기대를 충족하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서머싯 몸 '달과 6펜스'라는 작품도 아주 유명한 고전문학 중 하나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을 때 사실은 흥미보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은 이런 고전문학을 많이 읽으니까 나도 이 책을 읽어야만 뭔가 어디 가서 취미가 독서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는 허영심이 가득했다.  책을 선정할 때 이러한 지적 허영심이 개입되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기준을 완전히 배제하기란 정말 .. 2024. 5. 9.
[독서]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 조세프 응우옌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떤 심오한 깨달음을 담은 것 같은데 나의 내공이 부족하여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분명 집중해서 책을 읽었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와 같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생각과 사고의 차이를 말하며 생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생각에 대해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괴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생각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생각이란 우리가 세상 만물을 창조하는 데 사용하는 활동적인 심리적 원재료라는 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하지만 우리는 그 생각을 투고 다시 생각하는 순간.. 2024. 5. 8.
[독서] 습관의 힘 - 찰스 두히그 요즘 책장에 있는 책들을 다시 읽는 중이다. 사 두고 읽지 않은 책이나 예전에 읽었을 때 재밌게 읽어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따로 분류해 놓은 책을 읽고 있는데 하나씩 클리어하는 기분이 꽤 개운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전에 읽은 책도 아닌데 왜 떡하니 책장에 자리 잡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느 교육기관의 마크가 찍혀있는 것을 보고 과거 연수 때 연수원장님께서 주신 책이라는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인생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독서라는 취미에 있어서도 '자율성'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고른 책을, 내가 읽고 싶어서 읽을 때는 책에 온전히 몰입됨과 동시에 그 책이 전달하는 바를 잘 느낄 수 있는 반.. 2024. 5. 7.
[독서] 더 좋은 곳으로 가자 - 정문정 예전에는 에세이와 자기계발 책은 재밌지도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몇 권의 에세이를 접하고 그 뒤로는 가끔씩 와이프가 구입한 에세이 책을 읽는다. 이번에 읽은 '더 좋은 곳으로 가자'라는 책도 와이프의 책인데 도서 사이트의 카테고리로는 에세이로 분류되겠지만 묘하게 자기계발 책의 느낌이 묻어 나온다.  책의 저자는 여러 기업에서의 직장생활 등 그동안의 삶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요령'을 알려준다. 이런 내용의 책은 무수히 많지만 그래도 이 책이 진정성 있게 느껴졌던 것은 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저자의 가치관과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위선적이거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하고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할 만큼 청년.. 202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