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루브르'와 '쇼팽'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루브르는 프랑스에 있는 박물관으로 많은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쇼팽은 유명한 피아니스트라는 것은 상식 수준의 지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라는 제목만 딱 봤을 때 내가 찾던 책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원래 예술에 대해서 전혀 관심과 흥미가 없었지만 다른 책들에서 각종 명화들이 소개될 때 미술에 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렇다고 아주 심도 있게 파고들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읽을 책을 찾고 있었다.
서점에서 매대에 비치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몇 장만 읽어본 후 바로 구입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구성의 책이다. 그림과 클래식 음악을 하나씩 짝을 지어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그림은 지면을 통해 보고 클래식 음악은 QR 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책의 부제라고 볼 수 있는 '나의 하루를 그림과 클래식 음악으로 위로받는 마법 같은 시간'이 집필 목적이자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본다. 처음에는 그저 잘 그린 그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많은 포인트들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또한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설명과 그림을 둘러싼 배경지식을 알게 되면 그림을 보는 시선이 확장되는 기분을 느낀다.
한 때는 미술작품 관람이 허세가 가득한 취미이고, 작품들은 가진 자들의 자산 축적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림이 가지는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도 이해가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 분야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림 외에도 많은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었는데 아직 나의 예술 이해도가 음악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기본적인 음악 이론을 알지 못해서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음악의 구성과 이론적인 내용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음악이 주는 기본적인 감정은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 클래식 음악을 모두 다 QR 코드를 찍어서 직접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그림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은 전혀 색다르게 느껴졌고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다른 클래식 음악까지 찾아서 듣게 되었다.
책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클로이 추아'라는 어린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던 적은 처음이었다. 보통 엄청난 기교를 부리며 고음의 노래를 하는 가수의 영상을 볼 때 소름이 돋을 때가 있는데 그 기분을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똑같이 느꼈던 것이다.
미술과 음악에 대한 관심을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아직 예술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꾸준히 관심이 생길 것 같다. 이제는 미술관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고, 혹시라도 가까운 곳에서 클래식 공연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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