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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취미/독서 기록72

[독서]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 김혜남 같은 말이라도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감정이 천차만별이듯이 책 또한 비슷한 글이라도 쓴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울림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 정말 인상 깊었는데 아마 글을 쓴 지은이의 삶을 알고 난 후 그녀가 하는 말이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명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그녀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마흔두 살에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마흔 살 때의 일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몸에 이상한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글씨 쓰기가 힘들어지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예전 같이 않았다. 남들이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 2024. 5. 13.
[독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이 책에 대한 느낀점을 적는 이 순간에도 약간의 벅찬 감정이 느껴진다. 어떤 말로 표현해도 이 책이 가진 깊은 힘을 다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읽는 내내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고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예전에 '본 투 런'이라는 책을 읽을 때 남은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읽었는데 그와 같은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꽤 유명한 책이어서 유튜브나 각종 웹사이트에서 책에 대한 평가나 소개를 접한 적이 있다. 보통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말할 때 반전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최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로 읽기 위해 애를 썼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반전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오히려 책은 어류 .. 2024. 5. 11.
[독서]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고전문학을 읽고 나면 다소 실망하는 경향이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기에 내용의 깊이가 남다를 뿐만 아니라 재밌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하지만 아직 나의 독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기대를 충족하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서머싯 몸 '달과 6펜스'라는 작품도 아주 유명한 고전문학 중 하나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점에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을 때 사실은 흥미보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은 이런 고전문학을 많이 읽으니까 나도 이 책을 읽어야만 뭔가 어디 가서 취미가 독서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는 허영심이 가득했다.  책을 선정할 때 이러한 지적 허영심이 개입되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기준을 완전히 배제하기란 정말 .. 2024. 5. 9.
[독서]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 조세프 응우옌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떤 심오한 깨달음을 담은 것 같은데 나의 내공이 부족하여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분명 집중해서 책을 읽었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결론에 이르렀을 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와 같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생각과 사고의 차이를 말하며 생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생각에 대해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괴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생각은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생각이란 우리가 세상 만물을 창조하는 데 사용하는 활동적인 심리적 원재료라는 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하지만 우리는 그 생각을 투고 다시 생각하는 순간.. 2024. 5. 8.
[독서] 습관의 힘 - 찰스 두히그 요즘 책장에 있는 책들을 다시 읽는 중이다. 사 두고 읽지 않은 책이나 예전에 읽었을 때 재밌게 읽어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따로 분류해 놓은 책을 읽고 있는데 하나씩 클리어하는 기분이 꽤 개운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전에 읽은 책도 아닌데 왜 떡하니 책장에 자리 잡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느 교육기관의 마크가 찍혀있는 것을 보고 과거 연수 때 연수원장님께서 주신 책이라는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인생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독서라는 취미에 있어서도 '자율성'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고른 책을, 내가 읽고 싶어서 읽을 때는 책에 온전히 몰입됨과 동시에 그 책이 전달하는 바를 잘 느낄 수 있는 반.. 2024. 5. 7.
[독서] 더 좋은 곳으로 가자 - 정문정 예전에는 에세이와 자기계발 책은 재밌지도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몇 권의 에세이를 접하고 그 뒤로는 가끔씩 와이프가 구입한 에세이 책을 읽는다. 이번에 읽은 '더 좋은 곳으로 가자'라는 책도 와이프의 책인데 도서 사이트의 카테고리로는 에세이로 분류되겠지만 묘하게 자기계발 책의 느낌이 묻어 나온다.  책의 저자는 여러 기업에서의 직장생활 등 그동안의 삶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요령'을 알려준다. 이런 내용의 책은 무수히 많지만 그래도 이 책이 진정성 있게 느껴졌던 것은 책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저자의 가치관과 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위선적이거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말하고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할 만큼 청년.. 2024. 5. 2.
[독서]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소설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여행 중 맛집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먹는 것에 진심인 나는 결코 '아무 데나' 들어가서 끼니를 해결하지 않고 맛집을 찾아다닌다. 사람들의 후기와 사진을 보고 신중하게 식당을 고르고 2시간 이상의 웨이팅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유명한 맛집이라고 갔더니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입맛이 대중적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이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은 나에게 마치 방송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검증된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 중에서도 다들 재밌다고 추천해주는 소설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맛집'이라는 생각에 내용을 읽지도 않고 바로 구입하였다. 소설의 장르는 SF소.. 2024. 4. 9.
[독서] 달리기의 모든 것 - 남혁우 달리기를 시작하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나의 기록이 어느 수준인지 궁금했다. 겨울철이라 참가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는 없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가늠해 보기로 했다. 이러한 수요에 보답이라도 하듯 10km 기록별 수준과 특징이라는 표가 검색되었다. 어느 분이 만든 자료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용 모두가 공감이 가고 재미가 있어서 친구들에게 자료를 공유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내 기록이 속해 있는 구간에 대한 특징을 보는데 정말 내 마음을 누군가가 꿰뚫어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러닝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서브3(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나 10km 39분이 목표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과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부상을 겪게 되는 것이 이 구간의 기록을 가진 러너의 특징이라고.. 2024. 4. 8.
[독서] 오리지널스(Originals) - 애덤 그랜트 독창성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수많이 들어왔다. 공교육의 목표가 개별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아니라 표준화된 인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창의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다른 직업에 비해서는 창의력을 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 기획안을 만들거나 새로운 양식의 회의자료를 만들 때면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다. 틀이 갖춰진 업무는 시간과 노력만 투자하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야하는 업무는 결과의 질이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창의력의 중요성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기도 한다. 그런데 다른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도움이 전혀 되지 않.. 2024. 3. 26.